뙤약볕 아래 동강 따라 걷다가 우연히 그 학교를 만났다. 그곳에는 예전처럼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었고, 이름모를 들꽃들과 해바라기는 한껏 고개를 늘이고 있었다. 화재 예방을 위하는지 시커먼 나무벽으로 도배된 그 추억 속의 일제 학교, 반쯤이나 올리다 만 태극기. 시골학교의 한가함이 절절히 묻어났다. 우리는 그 마을 정자나무 아래에서 한참을 쉬다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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