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사람들의 그림자는 여전히 없다. 집 옆에 딸린 코딱지 같은 가게에는 담배도 없고, 우표도 팔지 않고, 주인 노파도 없고, 거미줄을 투과한 봄 햇무리만 아련하게 일렁인다. 빨간 우체통 하나 소녀처럼 외롭게 걸려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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