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리의 큰 어른이자, 산 역사인 조선례 할머니. 할머니는 1952년의 "떠올리고 싶지도 않은", 그날의 소름끼치는 일들을 아직도 잊지 않고 있다. 할머니의 옛집 위에서 지금은 미군 비행기가 뜨고 내린다. 지금 대추리는 진짜 대추리가 아니다. 밀리고 밀려와 가까스로 터를 잡은 가짜 대추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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