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은 누가 뭐랄 것도 없이, 스스로 촛불을 들었다. 하루도 빠짐없이 들었더니 어느새 700일이 다가온다. 주민들을 포근히 감싸주었던 대추분교 운동장의 비닐하우스는 용역깡패들의 절단기에 맥없이 무너져 내렸지만, 주민들은 길바닥에서, 농협창고에서, 공터에서 여전히 촛불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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