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호 감독의 <명자 아끼꼬 쏘냐>(1992)도 식민지 조선에서 일본과 소련으로 떠도는 한 여인의 삶을 통해 민족의 비극을 살피고 있다. 흥행과 비평 모두에서 실패했지만 <짝코>, <길소뜸> 등 분단을 다룬 걸작들을 쓴 송길한의 각본이 돋보였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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