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만 익어가는 가을,
오늘 하늘은 볼만 했다.
서울을 한바퀴 돌아 과천 경마장 가늘길.
노랗게 핀 국화꽃이 발길을 먼저 잡았고,
갈비뼈 앙상한 구름 하늘이 한동안 고개를 아프게 했다.
출근길 만났던 "오늘은 구름이 황금들녘을 시샘할 것 같다"는
날씨 담당 선배의 말한마디에 하루종일 하늘만 올려다 보다가
종일 달고 다니며 조금조금 마시던
값비싼 한컵의 스타벅스 커피가 떨어진
저녁이 되어서야 겨우 하늘에서 눈을 내렸다.... ⓒ정지윤 2007.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