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다운 집"과 같은 골목길 밥집 하나쯤은 얼마든지 재개발로 없앨 수 있습니다. 중구 북성동 중국인거리 한 끄트머리에 있는 여느 밥집인 이곳은, 누가 가꾸라 하지 않아도 가게 앞에 '재활용 꽃그릇'으로 온갖 꽃과 풀을 길러서, 지나다니는 사람한테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골목길에 "화단 조성"을 하지 않아도, 이 동네 사람들은 누구라 할 것 없이 자기 집과 골목에 "꽃밭과 텃밭 일구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역 문화를 느끼지 않는 재개발이라면, 정작 이 동네 사람을 생각 안 하는 정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최종규 2008.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