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책방 나들이는 1992년부터 했고 사진기는 1998년부터 들었습니다. 처음 사진기를 들고 헌책방에 찾아갔을 때는, 어느 헌책방에서고 ‘싫은 눈’으로 바라보았습니다. 당신들이 그동안 ‘사진기 든 기자’한테 겪은 씁쓸한 일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당신들 가슴에 새겨진 이 얄궂은 생채기를 풀고자 여러 해 걸렸고, 이제는 제가 사진기를 들고 뭐를 찍고 해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여 주곤 합니다. 헌책방 아저씨가 저녁참으로 떡을 먹는 모습을 찍다가 이 사진 한 장 얻었습니다. ⓒ최종규 2008.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