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이 떨어지는 사진기라고 해도 틀림없는 ‘사진기’입니다. 좀더 나은 장비를 못 쓴다고 투덜거릴 수는 있으나, 좀더 나은 장비가 없다고 해서 ‘한결 나은 사진’을 못 얻는다는 푸념만 내놓는다면, 어리광도 이런 어리광이 없습니다. 철부지도 이런 철부지가 없습니다. 어떤 장비를 갖고 있든 자기한테 ‘사진기’가 있다는 기쁨을 느끼면서 부지런히 다리품을 팔고 땀을 흘려서 ‘스스로 마음에 들 사진’ 하나 얻도록 힘을 기울여야 합니다. ⓒ최종규 2008.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