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운동 김상용의 집터에 남아있는 백세청풍 글씨. 원래 대명일월백세청풍 이었으나 일제강점기 주택을 지으며 대명일월은 훼손되고 백세청풍만 남아있다. 대명일월(大明日月)은 그냥 크고 밝은 해와 달이 아니라 명나라 세월로 반드시 되찾아야 할 그 날이다. 백세(百世)는 3천년이 되나 이는 구체적 숫자가 아니라 오랜 세월 또는 영원을 뜻한다. 청풍의 청(淸)은 매섭도록 맑고 높다는 뜻이고, 풍(風)은 바람이 아니라 군자의 덕과 절개를 뜻한다. 따라서 대명일월 백세청풍은 세세년년 명나라에 절개를 지키자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존주양이(尊周攘夷) 사상은 조선후기사회를 지배했다. ⓒ이정근 2008.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