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은 '제2의 경주'란 말에 걸맞게 문화유산들을 많이 간직하고 있는 지역입니다. 지금은 비록 낙후한 지역이지만 낙동강변에 발달한 평야지대인 창녕지역은 일찍이 농경문화가 싹텄으며 선사시대부터 부족국가가 들어섰습니다.
삼한시대에는 불사국(不斯國)으로, 그 후에는 비화가야로 발전하였습니다. 6가야의 하나였던 비화가야는 신라 진흥왕 때인 555년에 신라에 점령되었으며, 신라에 속한 이후에도 창녕은 그 군사적인 중요성에 힘입어 경주에 버금가는 불교문화를 꽃피웠습니다. 바로 그 한 예가 술정리에 있는 동,서 삼층석탑입니다.
술정리 동삼층석탑은 우리나라 석탑의 완성기인 8세기 중후반에 만들어진 것으로, 높이는 5.75m에 달하며, 석가탑과 비교되는 수려한 용모를 뽐내고 있다. 술정리 동삼층석탑에는 긴장감 넘치는 직선의 미와 절제된 선의 아름다움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고고한 기품이 넘치는 아름다운 석탑으로 국보 제34호로 지정되어 있다.
ⓒ박종국 2008.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