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 있는 어느 고등학교에서 곧 대동모임을 한다면서 언덕골목 쇠울타리 한쪽에 줄줄이 알림쪽지를 붙여놓았습니다. 이 알림쪽지를 멀거니 바라보며 지나가는데, 옆지기가 이 모습 좀 찍으라고 하여 한 장 찍습니다. 옆지기가 다시, 그냥 찍지 말고 전철역 모습도 보이도록 찍으라고 하여 또 한 장 찍습니다. 내키지 않는 부탁이 되지만, 옆지기가 바라보는 세상을 옆지기 눈으로 사진을 담으면서 미처 제가 못 본 모습을 돌아보게 됩니다. ⓒ최종규 2008.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