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으로 사진을 찍을 때에는, 찍히는 그때 ‘잘 찍혔는가’나 ‘잘못 찍혔는가’를 알아채기도 하지만, 아무리 잘 느낀다고 하여도 필름을 찾아서 스캐너로 긁어서 파일을 만들 때까지는 가슴을 졸이며 기다려야 합니다. 생각대로 잘 나오면 가슴을 쓸어내리며 싱긋 웃지만, 생각과 달리 엉터리로 나왔으면 씁쓸하게 웃으며 필름을 덮습니다. (부천 중동서점) ⓒ최종규 2008.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