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통행금지를 어기면 열음기막(閱陰氣幕)에 구치되었다가 파루가 지나면 곤장 10대를 맞고 풀려나던 시대. 청 소매로 보아 당상관 이상 벼슬아치가 통금위반으로 순라꾼에게 걸렸다. 위계질서 상 한참 아래인 순라꾼에게 갓 테를 숙여 사과하는 사대부 체면이 말이 아니다. 이 그림에서 혜원은 고관대작들의 법 무시 풍조를 그렸고 순라꾼의 화려한 관복과 통금위반자의 주머니를 가리키는 순라꾼의 손가락으로 부패한 관료를 신랄히 비판하고 있다. ⓒ간송미술관 2008.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