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어릴 적 어깨동무 하나가 살던 집 앞으로 찾아옵니다. 백일떡을 가져다주려고 왔는데, 이 집에는 지금 동무네 어머님만 살고 있습니다. 어머님은 이 집에서 동무녀석이며 이 녀석 누나들이며 키웠습니다. 가난하고 없는 사람이, 도시에서도 변두리에서 밀리고 밀려서 살던 쪽방동네인데, 어머님은 이곳에서 웃고 울며 살던 모든 추억이 서려 있어서 선뜻 다른 데로 옮기지 못하셨지만, 이듬해 1-2월에 동무녀석이 새로 얻어서 사는 아파트로 옮기신다고 하더군요. 자전거를 동무녀석네 문간 골목에 세워 놓고 마지막 기념사진을 박아 봅니다. ⓒ최종규 2008.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