듬직한 체구를 가진 것도, 위압적인 눈빛을 가진 것도 아니었고 빠른 공을 가지지도 못했다. 항상 마운드 위에 서면, 그의 운동선수 같지 않은 고운 선의 얼굴에는 경기에 나섰다는 기쁨과 막강한 적을 맞이한 두려움과 긴장, 설렘이 그대로 드러났다. 그러나 그는 그리 독해 보이지는 않지만 끝내 포기하지 않는 질긴 근성을 가졌고, 내년 시즌에는 조금이라도 더 성장한 모습으로 마운드에 오르겠구나 하는 확신을 주는 선수였다. ⓒSK 와이번스 2008.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