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역이 된 ‘김유정역(옛 신남역)’에 서는 기차는 많지 않지만, ‘김유정역’으로 이름이 바뀐 뒤로는 제법 섭니다. 그러나 기차 시간을 맞추기 수월하지 않기에, 인천에서 길을 나선 때는 아침이었어도 김유정역에 닿을 때는 벌써 해가 뉘엿뉘엿. 역이름 나오게 사진을 담고 싶었으나, 역 알림판에 불이 들어오면서 그만 ‘여기에 왔노라’ 하고 또렷하게 남기지 못하고 맙니다. 그러나, 사진에 제대로 못 담게 되더라도, 우리 세 식구는 김유정역에 닿아 춘천 다른 모습을 몸으로 받아들였으니, 이대로도 좋습니다. ⓒ최종규 2008.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