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를 두 동강 내면서 인천시에서 밀어붙이는 ‘너비 50미터 산업도로 공사 예정 터’를 내려다본 모습입니다. 인천시 공무원들은 공사 예정 터가 얼마나 끔찍하게 파헤쳐져서 동네를 갈라 놓고 있는가를 사진으로 못 찍게 하려고 높은 울타리를 세워 놓았습니다. 그러나 공사 예정 터 둘레 높은 건물에 올라가서 내려다보면, 외려 더 끔찍한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낼 수 있곤 합니다. 가까이 다가가 사진을 못 찍게 하다 보니, 오히려 조금 뒤로 물러서면서 더 ‘가까이 담는 듯한’ 사진을 얻게 됩니다. ⓒ최종규 2008.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