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는 아무리 날이 추워도 꼭 손을 밖으로 내놓으려고 합니다. 장갑 안 끼며 사는 엄마와 아빠를 닮은 아기라서 그런지, 몇 번이고 손을 안으로 집어넣고 꽁꽁 감싸 놓아도 스스로 이리 꿈틀 저리 꼼틀 하면서 그예 손을 밖으로 빼내어 포대기를 붙잡거나 지 엄마아빠 머리카락이나 옷을 붙잡습니다. 가만히 보면, 애 아빠인 저는 맨손 살갗에 와닿는 느낌 때문에 어지간해서는 장갑을 안 끼는데, 이런 삶이 아기한테도 이어지지 않느냐 싶기도 합니다. ⓒ최종규 2009.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