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드라마가 심야시간에,
게다가 몇 세 이상 시청가능이라는 경고문구를 분명히 담고 방송되고 있을 텐데도
2학년 짜리 어린 아이들이 맘껏 보는 환경을 난 이해하지 못하겠다.
정면을, 그러나 약간은 아래쪽으로 시선을 고정한 네 남자.
저들의 얼굴엔 감춤이나 설레임, 수줍음이나 불안감이 없다.
우리 사회에서 저렇게 당당할 수 있는 이면엔 허름하지 않은 옷을 살 정도의 돈과
더 이상 성형이 필요치 않은 외모가 있어야 할 것이다.
돈이 있거나 없거나 키가 크거나 크지 않거나 예쁘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오직 너희들 자신을 사랑하라고, 세상에 단 하나 밖에 없는 너희들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존재라고, 그리고 기죽지 말고 세상과 맞서라고,
처음부터 끝까지 이렇게 가르쳐야 하는 나는, 오늘 아침, 애프뽀가 심히 불만스럽다. ⓒKBS 2009.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