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한잔 들어가 얼근해진 분들은 몸놀림이 아주 흐느적이 되기 일쑤입니다. 이런 자리에서 안 흔들리고 찍기란 참 어렵습니다. 더구나 술집 불이 아주 어둡다면. ㅁ 출판사에서 ‘소설쓰는 공선옥 님과 술 한잔’이라는 독자만남을 마련해서 함께했는데, 찍새는 안 흔들리거나 안 움직였어도 찍히는 분이 움직이니 흔들림 사진이 되어 버립니다. 이때, 제가 공선옥 님 움직임에 맞추어 옆으로 살짝 움직이며 찍었다면 뒷모습은 흔들려 보이지만 공선옥 님은 안 흔들리도록 담을 수 있었는데, 저 또한 술김이었기에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최종규 2009.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