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로 만든 문에 달린 사자 문고리에 사진기를 들이대 보면, 아주 어두워 좀처럼 문느낌과 문고리 쇠느낌을 제대로 담아내기 어렵곤 합니다. 집 안쪽에서 개 짖는 소리라도 들리면 마음이 바빠맞기도 합니다. 웬 수상쩍은 짓을 하는지 눈총을 살 수 있기 때문에. 그저 멈추어 있는 풍경을 찍는 사진으로 느낄 수 있지만, 빛살 움직임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면 꾸밈없는 모습이 아닌 꾸며낸 모습만 찍게 되는 골목길 골목집 삶터입니다. ⓒ최종규 2009.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