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암초등학교 건널목에서 페이퍼 코리아까지 약 1km사이 동네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는데요. 빈집이 많아 적막이 감돌고 너무도 고요해서 걸어가는 아주머니에게 말이라도 걸어보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구두병원에 몇 번은 다녀왔을 신발이 놓여있거나 고무신도 없는 집도 많았는데요. 그래서인지 철길에 세워놓은 자전거가 고급스럽게 보였고, 메주가 담긴 장독대도 따사로운 봄 햇살을 받아 일광욕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무말랭이를 말리는 할머니를 보니까 생기가 돌더군요.
ⓒ조종안 2009.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