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태평양 잉글리쉬 베이의 어떤 벤치 뒤에는 노부부의 이름이 나란히 기록되어 있었다. 가난한 노부부가 기증한 돈으로 시청에서는 벤치 하나를 바닷가에 설치하였고, 등받이 뒤에 두 사람의 이름을 새겨둔 것이었다. 이서공원 입구의 거대한 돌덩어리를 보는 순간 잉글리쉬 베이에서 본 이 벤치가 떠올랐다. 대구시는 왜 바위에 '이서'의 훌륭한 이름을 새겨넣지 않고 엉뚱한 단체명을 써넣었을까. 후손들의 천박한 정치행위를 하늘의 이서공은 마음으로 안타까워할 것이다. ⓒ정만진 2009.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