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뜻에 따라 경기도 성남에서 혼인잔치를 한 동무녀석은 저가 사는 집이나 우리들이 사는 집이나 다 인천인데 먼 데까지 찾아갑니다. 혼인잔치를 찍는 사람들이 가까이에 붙어 있는 동안, 저는 멀거니 떨어져서 예식장 풍경을 넓게 담아 봅니다. 가까이에서 얼굴을 크게 담는 사진도 몇 장 찍어야 할 테지만, 예식장 둘레가 어떠했고 누가 왔으며 어떻게 기뻐해 주었는지를 담아내어 건네주어도 좋은 선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예식장 사진을 찍을 때 꼭 신랑신부 얼굴만 찍어야 하지는 않습니다. ⓒ최종규 2009.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