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대. 축제 준비가 한창인 금일 오전,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 해프닝이 생겼다. 총학생회 측에서 축제 분위기도 망치고 미관상으로도 좋지 않으니 농성 천막을 구석으로 옮기라고 한 것이다. 남의 일도 아니고, 졸업 선배들이 다름아닌 모교에게 뒷통수 맞고 쫓겨났건만, 도대체 어디까지 무지하고 어디까지 둔감해야 그런 발상이 가능한지 모르겠다. 본질을 가리고 진실을 은폐 왜곡하는 것들의 위력이야 어찌 대단하지 않겠냐마 는 그것에 기가 막히게 속아 눈뜬 장님인 자신을 인식도 못하고 부끄러운지도 모 르는 후배들의 모습에 눈물만 난다. 누가 MB가 청와대에 있다고 하는가. 내 옆에 내 앞에서 웃고 있는 이 해맑은 MB 들. ⓒ권오경 2009.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