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기자로 일하던 1982년 여름날, 휴가를 받아 지리산으로 가던 길에 버스에서 보고는 훌쩍 내려서 한 시간 남짓 비를 맞으며 사진으로 담은 '쟁기질하는 농사꾼'. 큰 사진을 들여다보면 저 멀리에도 곳곳에서 비 맞으며 쟁기질하는 농사꾼이 보입니다. 다른 작품을 보면 더 많은 농사꾼이 보입니다. 농사꾼은 예나 이제나 비가 오건 날이 뜨겁건 농사를 짓습니다. 이런 모습을 사진쟁이가 '알아채서 담느냐 못 담느냐'에 따라, '사진쟁이 눈높이와 높낮이'가 크게 갈립니다. ⓒ최종규 2009.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