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구경 나온 둘째딸 혜정이에게도 아빠의 옛 추억을 나누어 보고 싶어졌다. 둘째 딸은 건네주는 알타리무를 기특하게도 아직 앞 이빨이 두 개뿐이 나지 않았지만 어떻게 한입을 베어 물었다. 그러더니 슬금슬금 한 손에 알탈리무를 든 채 지 엄마한테 가는 것이었다. 그런데 표정이 영 안 좋아 보인다. 어쩐지 그 폼이 어째 영 수상하다 싶더니만 아니나 다를까 지 에미한테 가서는 다짜고짜 “우왕~!”하고 서럽게 울음을 터뜨렸다.
ⓒ박철성 2009.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