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도자기는 넉넉한 구도와 담백한 아름다움이 담긴 정조임금시대의 청화백자와는 완전히 다릅니다. 세도가들의 시대를 보여주듯 외형은 무게감이 있고 그림들은 짜임새가 있습니다만 복잡합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십장생 그림입니다. 고려시대 최씨 무신정권은 자신들의 권력이 오래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구름과 학처럼 불로장생을 상징하는 그림을 그린 청자를 만들었듯이 권력을 품안에 둔 독재가들의 꿈은 다르지 않나 봅니다. ⓒ국립중앙박물관 2009.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