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 하면, 나의 몸은 즉각적으로 다음과 같은 것들을 떠올린다.
먼저 나의 후각은 카레 냄새 비슷한 이스탄불 특유의 공기 냄새를 떠올린다.
또한 나의 청각은 이슬람사원에서 매일 울려 퍼지던 아잔 소리를 떠올린다.
그리고 나의 미각은 입 안을 맴돌던 시원한 에페스 한 모금을 떠올린다.
또 나의 촉각은 보스포러스해협과 마르마라해에서 불어오던 바닷바람을 떠올린다.
그리고.. 나의 시각은 바로, 바다 너머 저 멀리 보이는 아야소피아와 블루모스크 첨탑의 실루엣을 떠올린다.
이렇게 이스탄불은 나의 오감에 각인되어, 머리보다 몸이 먼저 반응한다.
그런데 몸보다도 먼저 반응하는 것이 있다.
바로 나의 가슴이다.
내 가슴은 이스탄불 하면 몸보다도 먼저 다음과 같이 반응한다.
'아..! 이스탄불'
ⓒ김태환 2010.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