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동네 마실을 하며 곱게 자라고 피어난 꽃을 찍을 때마다 "거, 뭐 하세요?" 하는 소리를 늘 듣습니다. 왜냐하면 예쁘게 피운 꽃을 함부로 파 가는가 싶어 걱정스럽고 짜증스럽기 때문입니다. 꽃 사진을 찍는다고 하면 모두들 굳었던 얼굴이 활짝 피면서 어느새 "그 꽃들이 참 예쁘지요? 여기에도 이런 꽃이 있어요." 하면서 제가 알아보지 못한 다른 꽃을 알려주시곤 합니다. 이 꽃들이 어여쁘다면 꽃씨를 받아서 심으면 될 텐데, 꽃씨를 받을 마음이나 느긋함은 없는 우리들 도시사람인가 봅니다. ⓒ최종규 2010.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