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삼거리에서 호명마을까지 7km 정도를 3시간 정도 걸었다. 공단으로 번창했던 마을이 쇠락해가는 풍경을 만나고, 아름다운 절집 흥국사도 만난다. 한 때 학생들의 웃음소리로 재잘거리던 산길은 인적이 드물어 한적하고, 산골로 가는 길에는 다랭이 논에 모내기가 한창이다. 얼기설기 쌓은 돌담으로 울을 친 소박한 마을을 지나, 작은 하천길을 따라가면 호명 방재수림이 나오고 아름다운 정자를 만난다. 정자에서 쉬다보니 그만 걷고 싶다. ⓒ전용호 2010.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