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배추밭에 배추를 심던 날은 무더웠습니다.
손에 물집이 잡히도록 호미질을 하고 물을 길어 나르며 30여 명이 심었습니다.
그리고 3개월이 흘러 김장을 담근다는 연락을 받고 만해마을을 찾았습니다.
실하게 자란 배추엔 벌래가 먹은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농약을 안 치셨다더니 벌래 때문에 고생 많으셨겠습니다?”
“수련원 선생님들과 적잖이 배추밭에 왓었지요.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며 속이 차기 시작하자 벌래도 사라지더군요.”
수련원 원장으로 6년을 넘겨 일을 한 김성수 원장(신한은행 농구팀 김연주 선수 부친)은 부지런한 농사꾼이기도 합니다.
백담사와 만해마을에서 먹을 김장은 이미 모두 배추를 절이고도 6톤 이상되는 배추가 밭에 있습니다. 절임배추로 팔아 좋은 일에 써 보시면 어떻겠냐 하니, 그렇지 않아도 알아보니 1kg에 최하 2,700원에서 3,500원까지 하는데 택배비를 포함해 2,700원 정도로 낼까 생각중이시라더군요. ⓒ정덕수 2011.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