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나상은 성적행위를 묘사한 부조를 가르키는 말이다. 카주라호의 미투나상들은 명성대로 노골적이고 파격적이었다. 다른 인도에도 한국인 여행자들은 많지만 카주라호에선 유독 한국인 여행객들이 많고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상업이 발달해 있다. 성에 대해서 겉으론 보수적이지만 속으로는 개방적인 어떤 양면성이 여행에서도 보이는 듯 하다. 어쨌든 간에 천년 전의 사람들이 어떤 생각으로 오늘날만큼이나 자유 분방한 성적묘사를 성스럽게 여겨지는 신전에 새겼을지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보는 건 즐거운 일이다. 물론 그와 함께 이러한 모습이 1000년 전의 인도에서 뿐만 아니라 오늘날의 한국사회에서도 분명히 재현되고 있는 일이란 것을 생각해보면 더욱 의미있는 관람이 아닐까. ⓒ김성민 2013.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