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가장 하늘의 은총을 입은 여인. 버스 바깥에서 강도가 쏜 총알은 그녀의 앞좌석을 뚫고 대각선 방향으로 나갔는데, 그 상황 불과 몇 초 전에 그녀는 버스 중앙 통로로 몸을 피했었다. 만약 그녀가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더라면 아마 그대로 죽었을지 모른다. 유감스럽게도 내 바로 앞, 옆 좌석에 앉았던 그녀를 지나친 총알은 내 왼쪽 남자의 팔을 스친 뒤 버스 뒤편에 박혔다. 이때 나는 그녀의 바로 뒤 통로에 포개어 엎드렸었고. 내 머리 위를 스친 총알이 그것이었음을 확인했다. ⓒ문종성 2013.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