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강덕경 할머니의 1주기 추모비 뒷면에 새겨진, 나눔의 집 식구들의 추모글.
몇몇해같이 살았는데
네가 소원한 것 하나
해주지못해 미안하구나
1998.2.2
김순덕
<나눔의 집> 할머니 일동
1998. 2. 2
겨우 한글을 익힌 할머니의 글씨체 그대로 새겨진 글씨도 애달프고 '네가 소원한 것 하나' 해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그 말에 더욱 슬픔이 치밀어 올라옵니다. 사실 그 소원, 즉 그들의 사죄를 받아주는 것은 이제 주름과 마음속 ‘한’만 남은 당사자가 아니라 그분들의 자식들인 우리의 몫이니까요.
ⓒ이안수 2013.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