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아진 봄 옷 사이로 파고드는 한강변 바람이 서늘하게 느껴지는 22일 저녁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 맞은편 한강 둔치.
벚꽃이 다 지기 전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기 위해 연인이나 친구와 함께 나온 시민들은 뜻밖의 장면에 웃음을 터뜨렸다.
커다란 비닐속에서 10여명의 성인 남녀가 도란도란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이었다.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가운데는 긴 막대로 기둥도 세웠다.
얇은 매트에 앉아 차가운 강바람을 맞던 사람들이 견디다 못해 하나 둘 자리를 뜰 때, '비닐 텐트' 속 사람들의 이야기는 더욱 무르익어가고 비닐에는 김이 서리고 있었다. ⓒ권우성 2013.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