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는 그동안 자전거를 타고 안 다닌 곳이 거의 없습니다. 경북 지역 곳곳은 거의 다 둘러봤어요. 문화재가 있다고 하면 찾아가고, 정겹고 살가운 풍경이 있는 곳이라면 덮어놓고 자전거를 타고 떠났어요. 2박3일 여름휴가를 받아서 경남 거창군 일대를 샅샅이 둘러보고 돌아온 때도 있었지요. 저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안 죽고 살아온 게 자랑스럽답니다. 저땐, 한여름 뙤약볕에 둘 다 탈진해서 어느 시골마을 정자에서 두 어시간동안 쓰러져 있다가 돌아오기도 했지요. ⓒ손현희 2013.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