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온병'과 '안상수'로 상징되는 분단 오작동의 흔적을 노순택 특유의 예민하고 집요한 감각과 유머러스한 시선으로 담아낸 <잃어버린 보온병을 찾아서>.
<잃어버린 보온병을 찾아서>는 사진가 노순택이 2010년 겨울부터 2012년 겨울까지 3년에 걸쳐 작업한 90여 컷의 사진과 91편의 일기로 구성되어 있다. 연작으로 흐르는 사진 속에 당시의 포격이 남긴 참혹함과 분단이 낳은 비극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사람은 몸을 피했지만, 개와 고양이, 풀과 나무, 무너진 집과 살림살이는 파괴된 채 남겨졌다. 한때 포탄으로 둔갑했던 불탄 보온병 역시 그 우습고도 처연한 자태를 드러낸다.
■ 지은이 노순택 / 256쪽 / 23,000원 / 출간일 2013년 12월 3일 / 오마이북 펴냄 ⓒ노순택 2013.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