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에서 한숨 늘어지게 잔 후, 바가지로 물을 받아 밀린 빨래를 했다. 콜카타와 바라나시에서 산 물이 잘 빠지는 싸구려 셔츠와 바지. 이제 그 물도 빠질 만큼 빠졌는지 빨아도 색이 나오지 않는다. 색이 빠져 선명함이 사라진 자리에 흐릿한 회색 물이 들었다. 찌든 때는 어쩔 수 없지. 나름 깨끗해진 빨랫감을 탈탈 털어, 우다이푸르의 햇살 아래 널었다. 지난 한 달간의 피로와 때가 싹 씻긴 듯 개운하다.
ⓒDustin Burnett 2014.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