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 마당에 떨어진 꽃잎을 쓸며 지저분하고 귀찮다는 생각을 했다. 누군가는 목련이 지는 과정이 추하다고 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그런 생각을 하지 않기로 했다. 목련은 목련의 삶에 충실한 것이니. 일찍 꽃을 떨어뜨리고 곧이어 나뭇잎이 돋으면 얼마나 풍성하고 시원한 그늘이 만들어지는지 여러 해 보았으니. 그 속에서 찍찍 짹짹 새들이 얼마나 행복해 하는지 여러 해 들었으니. 나만은 섣불리 목련이 지는 모습을 논하지 말자. 한 살 더 나이 들었으니. ⓒ이성애 2014.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