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대의 대형양수기가 쉬지 않고 물을 퍼내고 나면 중장비가 투입되어 강바닥을 파낸다. 2010년 10월, 강이 바닥을 드러낸 어느 아침, 여주 남한강의 강천보 공사장 밑으로는 물 빠진 작은 웅덩이에서 헐떡거리는 물고기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조개들은 이 사업의 가장 큰 희생자이다. 물이 몸 위로 찰랑거릴 즈음에야 변고가 있음을 알지만 결국 강바닥을 우왕좌왕 하면서 처절한 흔적을 남기다가 강바닥과 함께 말라버린다. ⓒ박용훈 2014.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