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아픈 일이다. 겨울이 오기 전에 이곳이 철거된다면 저 연탄은 뜨겁게 타오를 시간도 갖지 못할 것이다. 처음 이곳에 철거민들이 몰려올 때만 해도 다들 그만그만 한 살림살이였으므로 그만그만 의지하며 살았다. 그러나 십년전인 2005년, 재개발의 광풍이 이곳을 한번 휩쓸고 지나간 후 이곳은 초토화되었다. 이제는 그냥 살 수도 없고, 개발이 되어도 그곳에 살 수 없다. 또 어디로 쫓겨가야 한단 말인가? 그렇게 쫓겨가며 또 어디서 여름을 맞이할 것인가? ⓒ김민수 2015.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