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선이 일본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시바 료타로(司馬遼太郞)의 <한나라 기행>이 출간된 1972년 이후부터이다('한'은 한국을 뜻함). 시바 료타로는 이 책을 통해 임진왜란 당시 조선에 귀화한 왜군이 있었다는 사실을 일본에 처음 소개하였다. 그 이후 하세가와 쓰토무의 <귀화한 침략병>, 고사카 지로의 <바다의 가야금> 등 사야가를 소재로 한 역사소설이 연이어 출간되면서 일본인들은 조선에 투항한 왜장의 존재를 자연스레 각인하게 되었다. 방송에서는 NHK가 1992년 임진전쟁 400주년을 맞아 <역사 발견> 프로그램에서 사야가를 조명한 다큐멘터리 '조선 출병 400년, 히데요시에게 반역한 일본 무장'을 제작, 방송했다. 이 프로그램은 '사야가는 누구인가, 왜 조국을 버리고 조선을 선택했는가'에 대해 집중 조명하였다. 일본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이 다큐멘터리 이후 다른 방송과 신문들도 사야가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사진은 대구시 달성군 가창면 우록리(김충선 거주지) 한일우호관에 전시되어 있는, 일본 작가들이 저술한 김충선 소재의 장편소설 원본의 표지들이다. ⓒ한일우호관 2016.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