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경에서 내려온 능성구씨들이 자리를 잡고 살기 시작한 경북 의성군 가음면 순호리 마을의 한복판에 있는 도해와(蹈海窩)의 모습. 도해는 병자호란 때 척화를 주장했던 구혜 선생의 호(號)이다. 와(窩)는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지는 않지만 '집'을 의미한다. 즉, 도해와는 '도해(蹈海) 선생을 기려 그 후손들이 지은 집[窩]'이다. 이 마을 능성구씨들은 '공(工)부를 열심히 하라'는 뜻을 후손들에게 알리기 위해 집 모양을 '工'자형으로 만들었다. 땅을 돋우고 돌을 쌓아 축대를 부쩍 높인 위에 기와집을 얹었는데, 공(工)자형 구조인 까닭에 양쪽으로 힘차게 뻗어 나간 지붕의 선이 독특하고 아름다워 눈길을 끈다. ⓒ정만진 2016.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