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이 일어났을 때 부랴부랴 피란을 떠난 선조 일행은 이내 압록강을 건너 중국으로 망명할 생각을 한다. 하지만 명은 선조 일행이 압록강을 건너오면 일본군이 더욱 맹렬히 중국땅을 공격할 것이고, 자칫하다가는 조선땅이 아니라 자기네 땅이 전쟁터가 될 것을 우려, 망명을 거절한다. 선조는 압록강을 바라보며 <용만서사>라는 한시를 써서 '나라는 갈팔질팡 어지러운데 (중략) 압록강 강바람에 내 마음이 상하네 / 대신들이여, 오늘 이후에도 / 또 동인 서인 하며 싸울 테요?'라고 노래하여 전쟁 책임이 신하들에게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만진 2016.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