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시장의 진이식당에 점심식사를 하러 들어갔을 때 기온이 35도를 넘던 무더위기 한창 기승을 부릴 때였다. 에어컨을 틀어 놓았다고는 하지만 좁은 식당에서 조리를 하는 주방의 열기를 가시게 하기에는 무리였다. 더위를 이기려 시원한 막걸리부터 한 잔 하자며 냉장고에 있는 막걸리를 꺼내자 김훤주 경상도문화공동체 해딴에 대표가 말리더니, 주인이 직접 담근 막걸리를 주전자에 담아 내왔다. 몇 가지 나물과 함께 식탁에 안주로 나온 것은 통째로 부침 옷을 입혀 부쳐낸 생선부침개였다. 들큰하면서도 특유의 누룩맛이 추억을 살려주던 그 맛은 또 다시 함안군을 찾으면 진이식당을 찾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정덕수 2016.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