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詩塚)'이라는 특별한 이름을 가진 이 무덤은 영천 의병장 정세아의 장남 정의번의 묘소이다. 경주성 탈환 전투 때 아버지를 구출하기 위해 세 번이나 적진에 뛰어들었던 정의번은 끝내 전사했고, 끝내 시신도 찾을 수 없었다. 아버지 정세아는 벗과 지인들이 보내온 만사(輓詞)와 제문을 아들이 입던 옷과 함께 관 속에 넣어 장사를 지냈다. 그 이후 사람들은 정의번의 묘를 시총이라 불렀고, 현재 묘소 왼쪽 옆에 세워져 있는 빗돌에도 '시총'이라는 묘비명이 표시되어 있다. ⓒ정만진 2016.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