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천도(왼쪽)와 거제도(오른쪽) 사이의 좁고 얕은 바다 칠천량. 이곳은 조선 수군의 최초, 최대의 패전을 기록한 바다이다. 이순신을 대신해 삼도수군통제사가 된 원균은 조정과 도원수 권율의 재촉에 못이겨 부산 앞바다로 출정했다가 불의의 풍랑을 만나 전투도 해보지 못한 채 피해만 입고 철수하여 칠천량에 주둔한다. 그러나 남해안 일대에 왜성을 쌓고 있던 일본군은 조선 수군의 행로를 사전에 파악할 수 있었고, 그래서 칠천량 일대의 땅에 잔뜩 매복해 있었다. 그리고 밤에 야습을 했다. 사진은, 일본군의 새벽 야습에 살아남았다 하더라도 조선 수군은 육지로 올라오면 왜성에서 나온 일본 육군들에게 죽임을 당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정만진 2016.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