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12월 투신한 미싱노동자 권씨 사망 사건 당시, 공장 앞에서 경찰들과 대치하고 있는 사회노동단체 관계자들 사이에 취재 중이던 젊은 내 모습도 있다. 지금 봐도 참 까칠해 보인다. 당시 시위취재 때 필수 장비인 보도하이바, 군용방독면을 에프엠대로 차고 있다. 어두워지면서 대치상황이 전투상황으로 돌변해 최루탄, 각목이 난무하자 가죽점퍼, 청바지, 운동화 차림이었던 나는 백골단 소대장쯤으로 오인돼(아님 기자인 줄 알고 일부러...) 각목으로 머리를 맞아 병원으로 실려 갔다. ⓒ손응현 2017.08.07